NYT가 몇 달 전부터 아침 뉴스레터 ‘The World’ 포맷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는데 전면에 버티컬 숏폼 스타일의 비디오 익스플레이너와 근래 주요 이슈에 대한 기자와의 Q&A를 배치했다.

사실 나는 일반적인 뉴스 중독자news junkie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PADO에 실을만한 기사들을 발굴하기 위해 수많은 뉴스레터들을 읽다 보니(뉴스레터만 읽다가 반나절이 가는 경험을 몇 번 하니 이것도 빨리 끝내려고 조급해지기 일쑤다) 뉴스레터 초반에 특정 주제에 대한 내용을 많이 할애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NYT 뉴스레터에는 서구의 대중국 관계의 변화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잘 살펴본 기자 Q&A가 실렸다. 계속 주의깊게 관찰하던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일반 독자 입장에서, 특히 최근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한 글은 잘 없어서 소개해 본다. (해당 뉴스레터 원문)


최근 몇 주 동안 베이징으로 몰려드는 서방 지도자들의 행렬이 인상적이다. 지난달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거의 10년 만에 캐나다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 국민을 구금하고 캐나다 선거에 개입했다는 비난을 받은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했다.

다음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로, 2018년 이후 영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수년간의 냉각된 관계를 뒤집었다. 이번주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차례다. 100만 개 이상의 독일 일자리가 대중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방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의 다변화를 논의했다. 이제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나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중국을 취재하는 동료 데이비드 피어슨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더 이상 중국과 거리를 두지 않는다

데이비드, 서방 지도자들은 항상 자국의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중국으로 몰려갔어요. 현재 이어지는 방문객들의 행렬은 과거와 무엇이 다른가요?

“맥락의 문제예요. 미국과 유럽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보셨을 거예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방 지도자들은 자국의 중국 공급망과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 거리를 두거나 ‘디리스킹(위험 완화)’을 할 방법을 찾고 있었어요. 지금 그들은 다시 중국을 향해 다가가고 있어요. 더 믿을 수 없게 된 미국으로부터 디리스킹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국이 과연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일까요? 사람들이 중국으로부터 다변화를 원했던 이유가 있지 않나요?

“그게 바로 핵심이에요. 제가 최근 기사에서 썼듯이, 중국은 변하지 않았어요. 중국은 여전히 다른 나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수입 시장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하거나 핵심 광물과 같은 가치 있는 수출품의 판매를 제한해요. 그리고 유럽의 모든 항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지원을 철회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어요. 결론적으로, 중국은 사실 이들 서방 지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없어요. 각국이 앞다투어 균형을 재조정하려는 시기에 중국은 미국의 대안일 뿐이에요.”

서방 국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 예를 들어 중국이 막대한 양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덤핑하는 문제 등에 대해 서방 국가들에게 남은 레버리지는 무엇인가요?

“솔직히 많지 않아요. 영국과 캐나다는 가치 있는 물건을 중국에 많이 수출하지 않거든요. 그들은 그저 예전처럼 중국에 대해 같은 레버리지를 갖고 있지 않아요. 독일은 매우,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 있어요. 메르츠 총리가 독일 기업들에게 아직 남아있는 사업을 보존하기 위해 그곳에 가지만, 현실적으로 메르츠 총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독일 기업들을 대체하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어요.

한편,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와 정면으로 맞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싸움을 걸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에게 맞서며 자신들의 비장의 무기인 컴퓨터 칩과 배터리부터 풍력 터빈과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사용되는 희토류 광물의 공급과 가공에 대한 독점력을 이용해 상황을 역전시켰어요. 그래서 중국은 세계 무대에서 대담해졌어요. 시 주석에 대해 어떻게 말하든, 시 주석은 결코 자신의 레버리지를 과소평가하지 않아요. 많은 분석가들은 시 주석이 이 상황을 꽤 잘 헤쳐 나갔다고 생각해요.”

중국이 강해 보이네요. 하지만 중국은 국내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요. 이 두 가지 상황은 어떻게 상호작용하나요?

“대외적, 대내적 상황이 완전히 분리돼 보일 정도죠. 외교 정책에 있어서 중국은 꽤 탄탄한 위치에 있어요.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매우 불안정한 기반 위에 있어요. 붕괴하는 부동산 시장 때문에 매우 부진한 경제에 대처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거기서 쉬이 빠져나올 방법은 전혀 없어요. 이는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현재 중국에서 경제적으로 작동하는 유일한 것이 수출뿐이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이 모든 물건을 만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것을 살 충분한 돈이 없어서 전 세계에 덤핑하고 있는 거예요.

다른 한 가지는 중국 군부 내에서 광범위한 숙청이 있었다는 거예요. 이 모든 장군들이 쫓겨났고, 이것이 중국의 전쟁 수행 능력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불분명해요. 대만을 점령할 능력이 몇 년 지연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부패한 장군들을 제거함으로써 오히려 가속화되는 것일까요? 중국 엘리트 정치를 들여다보기는 너무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저 추측만 할 뿐이에요.”

이 모든 상황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중국과의 이러한 거래들이 미국의 지배력으로부터 벗어나는 장기적인 변화의 시작일까요?

“단기적으로는 실질적이라기보다 상징적인데, 회담을 실제로 들여다보면 알맹이가 별로 없기 때문이에요. 영국이 런던에 중국 대사관을 여는 것을 허용했다고요? 그다지 대단한 일은 아니죠. 안보 위험이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영국 정보기관은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어요. 캐나다의 경우, 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쿼터(할당량)가 있고, 아주 적은 쿼터예요.

상징성만으로도 물론 중국에게는 큰 승리예요.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돌아가서 ‘봐라, 우리는 잘하고 있다. 이 모든 나라들이 와서 우리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잖냐’라고 말할 수 있어요. 이는 국내 문제들을 얼버무리는 데 도움이 돼요.

장기적으로는 말하기가 더 어려워요. 한 가지는 분명해요.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의 정당성이 훼손되는 것을 보았다는 점이에요. 이제 모든 사람들이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지 의심하고 있어요. 지금 백악관에 누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순식간에 변하는지 보셨을 거예요. 중국이 그 공백을 더 큰 방식으로 채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어요. 중국은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이익 외에 다른 목적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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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 journalist editing PADO, a Korean web-based magazine specializing in longform coverage of international affairs. I also moonlight as a Korea correspondent for Reporters sans frontières (RSF), the international press freedom watchdog. Check out my newsletter Korea Kon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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