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뉴스레터가 이번에는 ‘미국 없는 유럽 국방’에 대해 소개했다.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논의가 방산 인프라에 집중되어 있는 편인데 여기서는 전략 전술에 대해 다루고 있어 짧은 분량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조만간 필자가 해당 내용으로 롱리드급 기사를 내줬으면 좋겠다. (뉴스레터 원문 링크)


오늘(2월 24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4년이 되었다. 2022년에는 아무도 이 전쟁이 이렇게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모든 역경을 딛고 러시아의 승리를 저지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배울 점이 많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과 미군의 무조건적인 지원이 더 이상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유럽의 국방 예산은 증가하고 있다. 군대는 신병을 모집 중이다. 더 많은 군사 장비가 유럽에서 제조되고 있다.

그리고 더 깊은 변화가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몇 주 동안 안보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흥미로운 표현이 오가는 것을 계속 들었다. 바로 ‘유럽식 전쟁 방식’이다. 오늘은 그게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쓴다.

유럽, 전쟁을 다시 생각하다

유럽은 미국 없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을까?

통념으로는 불가능하다. 유럽은 핵 억지력, 항공 및 미사일 방어, 정보 자산 등 많은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최고의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거대한 벙커버스터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실효성 있는 자체 방어 전략을 갖추기 위해 유럽이 이 모든 것을 다 필요로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보다 더 뛰어날 필요는 없어요. 러시아보다 더 낫기만 하면 됩니다.”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 ‘새로운 시대의 유럽 국방’ 설립자 크리스티안 묄링이 말했다.

그 생각은 잠재적으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유럽의 인구는 4억 5000만 명, 현역 군인은 150만 명인 반면, 러시아는 약 1억 4400만 명의 인구와 110만 명의 현역 군인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움직여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유럽 군인들에게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또한 유럽 군대가 익숙해진 것보다 더 혼란스러운 지휘 체계를 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또한 유럽이 전략적 자율성과 유럽 주도의 국방 전략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를 ‘유럽식 전쟁 방식European way of war‘이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의 전쟁 방식

서구 안보 전문가 클라우디아 마이어가 그들 중 한 명이다. 마이어는 미국의 전투 방식이 문화적, 지리적 측면과 같은 특정한 특징들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고 필자에게 말했다.

미국은 공군력에 독보적으로 집중하며 전쟁을 치른다. 병력 손실에 대한 미국의 수용력은 낮다. 사상자를 최소화하는 것은 최근 수십 년간 미국이 치른 수많은 전쟁에서 군인을 모집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

지리적인 요인도 있다. 양쪽에 바다를 끼고 있는 미국은 전 세계에 군사력을 투사하도록 군대가 설계되어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NATO 동맹은 유럽 국가들 역시 이러한 전투 방식에 훈련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마이어는 말했다. 미국이 전쟁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방식이 또한 유럽의 방식이 된 것이다.

유럽 국방계에는 여전히 익숙한 방식대로 싸우는 것을 선호하며 미국이 NATO에 제공하는 전력을 더 많이 확보하는 데 집중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유럽식 전쟁 방식을 논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미국이 제공하는 것을 대체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미국과의 ‘디커플링’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이 전투기를 더 많이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유럽의 지리, 정치 문화, 전략적 우선순위 및 자원을 염두에 두고 유럽의 안보를 다시 생각하는 데 필요한 심리적 단절을 이뤄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럽의 방식

유럽식 전쟁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유럽은 자원의 현실에 맞춰 억제 계획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묄링은 말했다. 현재 유럽의 억지력에는 유럽 대륙 전역에 배치된 수만 명의 미군이 포함된다고 묄링은 설명했다.

미국이 없는 억지력은 더 적은 수의 군인을 더 전략적인 방식으로 재배치하고 미 공군력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는 순항미사일과 같은 지상 기반 화력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또한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물리적 참호와 흙담, NATO 국경을 따라 늘어선 지뢰와 같이 더 정적인 방어선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전시에는 사상자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정보력과 공군력이 없으면 유럽이 표적을 식별하는 속도가 느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평시에도 심리적 비용은 클 것이다. 유럽에 매설된 지뢰. 동독식의 군사화된 국경. 이것들은 미 공군 기지가 주지 못하는 방식으로 전쟁의 현실을 실감나게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요인

지난 4년간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의 방어에 미국의 전력과 자원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부각시켰다. 하지만 이는 몇 가지 중요한 교훈도 제공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들이 요청한 미국제 전투기와 기타 무기를 모두 얻지는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과 자주포로 이를 보완해 왔다. 지뢰, 흙담, 참호로 병력 부족을 만회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전 세계에 군사력을 투사하는 대신 이웃 국가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 유럽인들이 대비해야 할 주요 시나리오임을 구체화했다고 묄링은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방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우크라이나는 전투 경험이 풍부한 군대, 유럽 대륙에서 두 번째로 큰 상비군, 그리고 가장 활발한 국방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드론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전문성은 미래의 분쟁에서 유럽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독일과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참전 용사들이 독일 군인들에게 드론전을 훈련시키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또한 사보타주 및 정보전과 같은 ‘회색 지대gray zone’ 전술의 중요성에 대한 교훈을 제공하며, 많은 유럽 국가들은 이에 대해 턱없이 부족한 대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이러한 시나리오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유럽식 전쟁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다른 모든 유럽식 방식이 안고 있는 문제와 동일하다. 미국이 관여할 때는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분명하다는 것이다. 미국이 한발 물러설 때 리더십 문제는 훨씬 더 혼란스러워진다.

“언제 군사력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리더십이 없다면, 세상의 모든 무기가 있어도 스스로를 구하지 못할 거예요.” 마이어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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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 journalist editing PADO, a Korean web-based magazine specializing in longform coverage of international affairs. I also moonlight as a Korea correspondent for Reporters sans frontières (RSF), the international press freedom watchdog. Check out my newsletter Korea Kon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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