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레이의 ‘살육의 시대’ 리뷰에서
‘살육의 시대The Killing Age‘는 끔찍한 기록을 다수 담고 있지만 독자들을 지나치게 동요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날의 담론에서 서구의 죄의식을 다루는 것만큼 안정감을 줄 정도로 친숙하거나 묘하게 만족스러운 것은 없다. 그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 이들의 도덕적, 지적 우월성을 입증해주기 때문이다. 구조적 폭력을 서구에만 국한시키는 서사는 대중 시장용 ‘위안 문학comfort literature‘이다. 진실은 조직절 살육이 모더니티 자체에 내재되어 있으며 모더니티의 신세계 건설 프로젝트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결과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야기에는 시장성이 없다.
Gray, J. (2026, February 11). The dark side of the Enlightenment. New Statesman. https://www.newstatesman.com/culture/books/2026/02/the-dark-side-of-the-enlighten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