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신동은 성인이 되어 성공하는 일이 드물까
노박 조코비치의 빛나는 경력은 어린 시절부터 집중적인 교육을 받아 자신이 선택한 분야를 정복하는 ‘신동’이라는 인간의 탁월함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과 들어맞는다. 하지만 작년 말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한 논문은 그가 일반적인 규칙이라기보다는 예외에 가까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논문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최상위 성과자들이 다소 다른 길을 걷는 경향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란다우 공과대학(RPTU)의 스포츠 과학자 아르네 귈리히가 이끄는 연구진은 스포츠, 체스, 클래식 음악,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엘리트 성과자 34,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가장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10대들이 비록 높은 수준에는 도달할지라도, 성인이 되어 진정한 슈퍼스타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슈퍼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들은 초기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그들은 정점에 도달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더 오랫동안 폭넓은 관심사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를 분석하자 확실한 패턴이 드러났다. 모든 분야에서 청소년기 엘리트와 성인 엘리트는 거의 완전히 별개의 집단이었다. 성인 슈퍼스타의 약 90%는 어린 시절 슈퍼스타가 아니었던 반면, 최상위권 아동 중 예외적인 성과를 내는 성인으로 성장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이는 단지 어린 시절의 뛰어난 성과가 성인기의 뛰어난 성과를 예측하지 못한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귈리히 박사는 두 가지는 실제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성인 슈퍼스타들은 결국 엘리트가 된 분야 외에도 다른 관심사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신동들과는 확실히 다른 접근 방식을 보였다. 최고의 스포츠 선수들은 성과가 낮은 동료들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정식 코칭까지 받으며) 경험하는 경향이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이들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종목에서의 기량이 한 우물만 판 또래들보다 뒤쳐졌다. 그러나 일단 전문화 과정에 들어서자 그들의 발전 속도는 훨씬 빨랐는데, 스포츠 과학 용어로 표현하자면 그들은 더 나은 ‘훈련 효율성’을 갖추고 있었다.
이는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은 수상하지 못한 노벨상 후보자들보다 학창 시절 장학금을 받았을 가능성이 더 낮았다. 또한 그들은 고위 학술직에 오르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초기 출판 기록도 덜 인상적이었으며, 상을 받은 분야 외의 다른 분야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왜 그렇게 많은 뛰어난 성과자들이 폭넓은 관심사와 늦은 개화라는 동일한 패턴을 보이는지 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에 대한 설명을 시도했다.
첫 번째는 노동시장 경제학에서 유래한 ‘탐색과 매칭’ 개념이다. 이는 폭넓은 관심사를 가지고 전문화할 분야의 선택을 유보하는 것이 자신의 재능에 가장 적합한 분야를 찾을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주장이다. 역대 위대한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인 라파엘 나달 역시 어린 시절 테니스를 선택하기 전까지 축구 선수의 길을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두 번째는 ‘향상된 학습’으로, 학습 그 자체도 배울 수 있는 기술이며 이를 연마하는 좋은 방법은 다양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중 하나에 집중해야 할 때가 오면, 더 뛰어난 학습 능력은 훈련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고, 이는 곧 더 빠른 향상을 의미한다.
Why child prodigies rarely become elite performers. (2026, January 14). The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