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전쟁에 베팅하는 까닭
미국은 이란이 직면한 끔찍한 상황, 즉 극심한 경제적 압박과 끊임없는 전쟁 위협을 제거하지 않은 채 이란의 완전한 무장 해제를 추구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1차 걸프전 이후 사담 치하 이라크의 운명처럼, 빠르고 갑작스러운 붕괴나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 중 하나에 직면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란 외교의 목표는 단순히 전쟁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대신 이란은 전쟁을 수용하고 이를 관리할 준비를 하며, 미국을 지치게 만들어 향후 침략 행위를 포기하고 더 유리한 핵 합의에 동의하게 함으로써 분쟁이 궁극적으로 이란이 추구하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 정부는 전쟁이 길어지고 위험 부담이 커질수록 미국이 전쟁을 끝낼 방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계산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협상은 현재보다 이란에 다른, 그리고 더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서방의 많은 이들은 이러한 사고방식을 이란의 황폐화와 이슬람 공화국의 몰락으로 끝날 파멸적인 오판으로 해석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오판’으로 일축해버린다면 실수가 될 것이다.
Nasr, V. (2026, February 19). Why Iran is betting on war. The Financial Times. https://www.ft.com/content/6432bedc-1d22-4e21-9d8d-04f38bcf579b